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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평 필사노트

[필사노트] 공간의 미래(유현준)

by 책장인 김세평 2023. 7. 1.
 

 


01
공간의 미래(유현준)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태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모니터상의 선생님을 혼자 보는 것과 교실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을 보는 것은 공간 구조가 만드는 권력이라는 관점에서 완전히 다르다.
혼자 볼 때에는 선생님의 권위가 줄어든다.
온라인 수업은 시간적 제약이 없다. 아무 때나 듣고 싶을 때 들으면 된다.
사람에게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유를 많이 줄수록 관리자의 권력은 줄어든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 바뀌는 수업의 형태는 기존의 학교 건축 공간이 만들었던 권력의 구조를 깨드리게 될 것이다.
미디어에서 권력의 이동은 광고 수익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로 명확하게 판명 났다. 2019년 가을에 방영한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시청률 1위를 하고도 광고 수익면에서 적자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얼마 전 유튜버들의 간접 광고가 크게 문제된 것도 단순한 도덕적 문제를 넘어서 변화한 세상에서 기존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 간의 권력 경쟁의 갈등이라 볼 수 있다. 공간 구조가 바뀌면 권력의 구조가 바뀐다. 우리는 향후 몇 년간 급속도로 바뀌는 권력 구조의 재편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수동적으로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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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공간의 미래(유현준)
4인 가족의 구성은 1~2인 가구로 바뀌고 있다. 현재 전체 가구 수의 60퍼센트가량이 일이긴 가구다. 4인 가족 구성은 전체 가구 수의 16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1~2인 가구 집의 경우에는 굳이 소파와 침대를 분리해서 다른 장소에 둘 필요가 없다. 거실과 침실을 하나로 합치고, 소파와 침대를 하나로 합치면 더 넓은 방을 갖게 된다.
책상과 식탁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 큰 책상을 다용도로 사용하면 된다. 거실에 큰 테이블을 놓고 음식을 준비할 때는 부엌 가구처럼 사용하고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오피스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기술적 해결책이 만들어졌다. 소비와 행동의 개인화와 기술적인 발전은 공간의 의미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추어서 가구들의 통폐합 혹은 융합이 되어 새로운 가구나 나오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처음에는 가구에서 시작해서 나중에는 건축 평면상 방의 구획이 바뀌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벽으로 받치고 있다. 이유는 기둥식 구조의 아파트를 만들 경우 여기저기에 기둥이 있어서 평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좁은 아파트에 여러 명의 가족이 살게 하려면 방을 나누는 벽이 필요한데, 그 벽을 구조체로 사용하면 실내 면적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집합 주거는 대부분 벽식 구조로 되어 있다.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층간 소음이다. 해외의 경우 층간 소음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아파트에 카펫을 깔거나 신발을 신고 다녀서다.
소리를 만드는 진동은 기체보다는 액체, 액체보다는 고체에서 더 빠르고 강하게 전달된다. 걸을 때의 충격은 온돌 바닥에 전달되고 그 진동은 고스란히 벽으로 전달된다. 층간 소음의 문제를 줄이려면 벽식 구조보다 기둥식 구조가 적합하다.
벽식 구조의 더 큰 문제점은 변화하는 공간의 수요에 맞춰 적절하게 변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벽을 부수는 순간 집이 무너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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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공간의 미래(유현준)
건축에서는 지난 150년간 기술적 혁신이 없었따. 그러한 건축에 최근 들어서 두 가지 큰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3D프린트라는 재료와 구축 방식의 변화고, 다른 하나는 고층 목구조의 등장이다.
목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경량 목구조와 중 목구조다.
현대 건축 재료 기술은 본드로 나무를 겹겹이 붙여서 기존 목재보다 더 강한 목재를 만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아파트의 5원칙
첫째, ‘1가구 1발코니’
둘째, ‘소셜 믹스 공원’
아파트 단지의 1층 지면을 적극 개방
누구나 공원, 상업 시설, 문화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셋째, ‘기둥식 구조’다. 재건축 없이 변형해 사용될 수 있게 한다.
넷째, ‘복합 구성’
작은 위성 학교, 공유 오피스 등을 작게 나누어서 주거와 섞어서 배치
다섯째, 친환경적인 목구조를 사용하는 것.
코로나는 우리에게 좀 더 본질적인 질문을 하라고 도전하고 있다. 종교는 무엇인가? 종교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신의 관계에 대한 물음과 사유가 중심에 있다. 오히려 코로나는 종교가 더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우리의 도시 속에 많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교회는 공간을 통해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어느 시대든 사회적 약자들은 공간적으로 취약하다. 교회의 공간은 주로 일요일에 사용되고 주중에는 비어 있는 곳이 많다. 반면 일반 시민들은 주중에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소규모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교회 내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1970년대의 ‘상가 교회’처럼 세상으로 적극 다가가는 일을 할 수 있다.
결국 교회는 신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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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공간의 미래(유현준)
코로나 이후에 동영상 수업이 보편화가 되면 처음에는 기존의 시공간적 제약으로 만들어지는 권위가 사라지는 데 집착할 것이다. 교사들이 불필요하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아 선생님의 역할이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다.
교육은 지식 전달이 전부가 아니다. 선생님은 지식 전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해답은 ‘대화’에 있다.
학생과 대화를 통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선생님과의 대화는 두레박이다. 학생들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긴 줄에 매달린 두레박으로 길어 내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 21세기 선생님들은ㅇ 20세기 화가들이 했던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온라인 수업만 진행되면 학교의 기능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공동체 경험이 약해진다.
지금도 스마트폰과 문자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대화나 전화를 두려워하고 문자로 소통하는 것을 선호한다.
표정은 수천 가지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지만 이모티콘은 많아야 수백 종류다. 내가 아는 단어만큼 나를 표현할 수밖에 없듯이 객관식으로 골라야 하는 이모티콘에 의해서 내 감정은 단순화되고 한정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점점 퇴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중요한 주제는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늘어날 때 학생들에게 어떻게 대면 대인 관계와 공동체 훈련의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인가이다. 이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회인을 양산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누군가에게 조종되기 쉬운 대중으로 구성된 사회이거나,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사회 구성원들의 세상이 되기 쉽다. 둘 다 위험한 일이다.
따라서 온라인 수업의 비중이 커질수록 오프라인의 대화가 있는 수업 양이 늘어나야 한다. 학생 두세 명과 선생님의 토론 수업일 수도 있고, 동네 체육센터의 스포츠 동아리를 통해서일 수도 있고, 주변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독서 토론회의 모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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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공간의 미래(유현준)
전염병에 강한 학교를 만들려면 학교를 더 잘게 쪼갤 필요가 있다. 전교생 100명의 학교 10개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굳이 전염병 때문이 아니더라도 줄어드는 학생 수에 맞게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아이들의 특성이나 개성을 더 잘 살릴 수 있게 작지만 다양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서 비대면 소비가 주를 이루게 되었고, 재택근무나 인공지능 도입, 사무자동화, 로봇의 상용화 등 기술 발달로 인해 상업 오피스 시설의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 시설의 수요가 절반으로 줄게 되면 전체 도시 연면적의 15퍼센트가 공실이 된다.
정부나 시에서 30년 자기 임대를 하거나 매입해서 학교나 도서관 같은 시설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도시 곳곳에 전염병의 위험성이 낮은 규모의 위성 학교를 만들고, 학생들은 위성 학교로 등교하고 선생님이 그쪽으로 출근해서 지도하면 좋을 것이다.
낮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 주는 탁아소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한 장소의 캠퍼스에 국한되어 학업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2011년부터 ‘미네르바 스쿨’은 이를 실천하고 있다.
1학년은 샌프란시스코, 2학년은 서울과 인도의 하이데바라드, 3학년은 베를린과 부에노스아이레스, 4학년은 런던과 타이베이에서 수업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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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공간의 미래(유현준)
애리조나주립대학교 회계학과는 학기 초에 학생들의 학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한 후 D 성적을 받은 학생에게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교육 과정으로 교육시킨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기존의 평균치에 맞추어진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동영상 수업을 통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교육받은 학생이 학기말에 A 성적을 받는 경우도 있다. 어느 중 3 학생이 생물에 관심도 많고 재능도 많다면, 중 3 때 고3의 생물 수업까지 다 들을 수도 있다. 심지어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최신 논문을 공부할 수도 있다. 반면 수학에 재능과 관심이 없다면 그 수준에 맞게 천천히 진도를 나가고 끝까지 배울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이렇게 천 명의 학생에 맞춘 천 개의 다른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가 내가 꿈꾸는 학교다. 이런 세상에 전교 일등은 없다. 모두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 학교다.
전염병으로 다핵 구조로 흩어지게 됐을 때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일부 사람들은 구분된 공간에서 구분된 사람들만의 학교를 만들 수도 있다. 전염병이 심해질수록 공간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위험이 있다.
전염병으로 기존 교육 시스템이 도전받고 있다. 전 세계가 이제 같은 출반선상에 서 있다. 과거 근대화에 늦었던 우리의 조상들은 서구에서 만든 학교 시스템을 모방하기에 급급했다.
그런 구 세대의 삶을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공립학교 시스템을 만들어 세 시대를 열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우리는 과연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나는 교육은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생각의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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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개인별로 업무의 계획과 실행이 명확해져 기존에 큰 조직 내에서 무임승차하던 사람들을 구분해 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개인의 업무 수행 능력을 냉정하게 평가받는 사회가 된다는 이야기다.
큰 조직에는 업무를 잘 못해도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준다든지, 회식 때 분위기를 잘 띄운다든지, 하다못해 담배를 같이 필수 있는 동료라는 등 조직 유지에 필요한 역할을 잘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택근무에서는 이러한 인간관계 역할의 필요가 사라지게 된다. 그만큼 일자리의 총 수는 줄어들 것이다. 2020년 코로나는 회식 문화를 없앴고, 이제는 직장 주변의 골목 상권이 와해되고 있다. 프리랜서가 늘어나면 직장 중심으로 구성된 의료보험제도도 바뀌어야 한다.
향후 재택근무가 만들어 낼 세상은 회사 공간이 만들었던 조직 공동체의 보호막을 약화시킬 것이다. 정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던 사회 보호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대가 올 것이다.
보안이 중요한 삼성전자의 주요 부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재택근무를 하지 않았다. 출퇴근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없애고 회사 보안은 지키면서 공동체 의식은 유지하는 방법으로 거점 위성 오피스가 있다.
대기업의 경우는 고려해 볼 만하다.
모든 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15분 이내로 만들려는 시도
위성 오피스 시스템은 계열사 간의 벽을 없애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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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인간은 화상 통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손을 잡는 데이트를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온라인 기회와 오프라인 기회가 있다면 둘 중 하나를 택하는 대신 두 가지 기회를 모두 가지려 할 것이다.
사람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온라인 방식과 오프라인 방식 둘 다 가지려 할 것이다. 그래서 대표적인 온라인 기업인 아마존닷컴도 오프라인 슈퍼마켓 체인점인 ‘홀 푸드 마켓’을 사고 ‘아마존 고’라는 오프라인 가게를 시작한 것이다.
일자리 구성 때문에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간호, 미용, 아기 돌보기, 고급 레스토랑 서빙 같은 서비스업은 아직 로봇으로 대체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사람이 많은 곳에 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선하지 않은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이유. 공산주의는 인간을 너무 착하게 봐서 실패했다.
인간은 결코 부와 권력을 공평하게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다. 역사를 보면 공평한 분배를 주장하던 자들이 나중에 오히려 독재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공원과 도서관은 어디서든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어야 한다. 공원과 도서관들을 연결하는 길에는 벤치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디서 그런 땅을 찾을까?
재건축할 때 만들면 된다.
문제는 재건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정책은 개발업자와 타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층수제한, 분양가 상한제, 각종 심의 등으로 이익은 줄고 각종 법규 때문에 디자인의 자유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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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공간의 미래(유현준)
미래 도시에 새롭게 도입될 필수적인 지하 인프라 시설은 일반 자동차는 다니지 않고 자율 주행 로봇만 다니는 ‘자율 주행 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이라고 생각한다.
지하 자율 주행 로봇 전용 도로망은 지하 하수도, 지하철, 지하 광케이블망처럼 경쟁력 있는 미래 도시의 필수 인프라 구조가 될 것이다. 지상에서의 운반은 뒤에 다시 이야기하겠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를 뚫고 나서 우리나라 근대화가 완성되었다. 처음에 도로를 뚫을 때 자동차도 없는 나라에 웬 고속도로냐고 했지만, 도로를 뚫은 덕분에 자동차산업이 발달했고 도로를 이용한 운송업과 관광산업 등도 발달하기 시작했다.
21세기의 경부고속도로는 이러한 대도시 내 지하 자율 주행 로봇 전용 도로망일 것이다. 지하물류 터널을 만든다면, 향후 자율 주행 로봇을 만드는 산업이 만들어질 것이고, 터널을 이용하는 새로운 벤처 사업들이 창업될 것이다.
물론 배달 시스템이 지상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도로는 옺갖 물류 트럭들로 정신없은 세상이 될 것이다.
인간은 천천히 걸을수록 좋고, 물류는 빠르게 이동할수록 좋다. 이 둘은 근본적으로 상충된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보내는 것이 지상을 ‘인간을 위한 느린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개발 제한 구역’이라는 의미의 그린벨트는 영국에서 최초로 고안한 개념이다.
우리가 아는 도시 확장 억제 개념의 그린벨트는 1898년 에버니저 하워드의 저서 미래의 정원 도시에서 처음 소개됐다.
이러한 개념을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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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나는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늦었던 가장 큰 이유로 온돌 난방 시스템을 꼽는다. 온돌 때문에 단군 이래 모든 주거가 1층이었다. 단층 건물로는 고밀화된 도시가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인구 밀도가 낮았고 주변에 물건을 사 줄 사람이 적었기에 상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상업이 발달하지 못하자 화폐 통화량이 적었고, 그러자 화폐를 통한 자본이 축적되지 못했고 새로운 상인 계층 또한 형성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부자 계층이 만들어지지 못해서 부는 토지로 대물림되고 사회는 정체됐고 발전하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업의 발달이 필요하고, 상업이 발달하고 대중교통 시스템이 보급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좁은 공간에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로 개발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무분별한 확장을 막아 준 그린벨트는 그 역할을 잘했다고 판단된다. 물론 그 고밀화된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서 도시의 경쟁력이 달라진다.
LH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줄임말로 land(땅)와 housing(집)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회사이름이다. LH의 총 직원 수는 2020년 2분기 기준으로 9,435명이다. 2015년 6,418명에서 5년 사이 직원 수가 50퍼센트 증가해서 3천명가량 더 늘었다.
이 LH의 주요 업무는 농지로 된 땅을 택지로 개발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도시로의 인구 이동은 완성된 상태다. 그렇다면 이제 LH가 해야 하는 일은 새롭게 택지를 개발하는 대신 기존 택지의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
LH의 업무는 바뀌어야 한다. 지난 50년간 녹지를 택지로 만드는 일을 했다면 이제는 반대로 택지를 녹지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린벨트에 비닐하우스밖에 없으면 비닐하우스를 없애고 나무 심는 일을 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로 소멸하는 시골 마을을 아파트 단지로 바꿀 생각하지 말고 콤팩트시티를 만들고 자연 녹지로 회복시킬 생각을 해야 한다. 도시화과 91퍼센트인 우리나라는 더 이상 새로운 택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 대신 그린벨트는 진정한 그린(녹지)으로 회복해야 하고 부족한 주택 공급을 위해서 기존의 도시를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서 재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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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구매와 쇼핑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공간의 차이다. 시장은 야외 공간이고 쇼핑센터는 실내공간이다. 과거에는 시장에서 사면 구매고 쇼핑센터에서 사면 쇼핑이 되었다.
구매는 단순히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산다면 의미라면, 쇼핑은 그보다는 플러스 알파의 현대식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마케팅을 했다. 이 쇼핑센터는 점점 진화해서 멀티플렉스 극장과 수영장까지 있는 쇼핑몰까지 오게 되었다.
시장이 야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상거래였고, 쇼핑센터가 쾌적한 실내 공간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면, 온라인 쇼핑은 아예 불편하게 쇼핑센터까지 갈 필요 없이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쇼핑하도록 상거래를 제공했다.
시장-쇼핑센터-온라인 쇼핑이라는 겉모습은 바뀌었지만 시대가 바뀌면 새로운 공간에 담아서 상거래를 만든다는 진화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계속해서 소비자를 온라인 공간으로 빼앗기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상업 공간이 살아남는 길은 오프라인만의 공간적 경험을 주는 방법밖에 없다.
따라서 시장 경제에만 맡겨 놓게 되면 향후 온라인 공간은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저렴해지는 반면 오프라인 공간은 점점 더 비싸져서 일반 대중은 온라인 공간에서 주로 생활하고 오프라인 공간은 부자만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
부자의 공간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의존이 없고 인터넷 공간이 필요 없다. 양질의 오프라인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간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는 일반 시민 누구나 공짜로 누릴 수 있는 양질의 오프라인 공간이 도시의 1층면 곳곳에 배치되도록 도시 공간 구조를 리모델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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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코로나 시대에 명품 소비로 백화점 매출이 올라갔는데 이런 현상은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
공간을 소비하지 못하면 물건을 소비하게 된다.
물건 소비 대신 공간을 소비하는 것이 코로나 이전의 소비 패턴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공간을 소비하지 못하게 되니 다시 물건 소비로 돌아가게 됐다.
도쿄나 파리의 뒷골목에서 찍은 사진이 매력적일 수 있었던 것은 가기 어려운 곳이어서다. 전염병 때문에 해외에 못 나가게 되자 국내에 가기 힘든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값비싼 독채 펜션은 몇 달치 예약이 끝나 있을 정도로 성황이다. 해외에 가지 못하자 국내에서 가기 힘든 공간을 찾은 것이다.
5성급 프렌차이즈 호텔보다 독채 펜션이 더 인기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다른 손님과 공용 공간을 함께 스지 않아서 전염병에 더 안전하다.
둘째, 대체 불가한 유일성이 있다.
줄 서서 들어가는 맛집에 사람들이 더 모이는 이유는 뭘까? 맛집에 가려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써야 한다. 회장님은 큰 집과 요트는 가질 수 있어도, 맛집에서 먹으려면 남들과 똑같이 줄을 서야 한다.
그런데 그분들은 그럴 시간이 없다. 그런데 돈은 부족해도 시간이 많은 사람은 그 시간을 사용해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진으로 인터넷 SNS공간에 회장님은 만들 수 없는 마나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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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아지고 사회가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해 주지 못할 때 탄생하는 캐릭터가 ‘홍길동’이다. 탐관오리를 징계하고 곳간을 헐어서 가난한 국민에게 나누어주는 캐릭터가 지지를 받는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무원 수를 늘리고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주는 정치가들이 인기를 얻는다.
간과해선 안 되는 점은 이 과정에서 나눠 주는 자가 권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다. 정치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인기와 권력을 만든다. 홍길동 같은 정치가가 많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부와 권력의 공정 분배를 위해 다른 방식을 채택한 사람도 있다.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부와 권력의 불균형의 원인을 ‘문맹’에서 찾았다. 그래서 한글을 창제하여 누구나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백성에게 물고기를 나누어 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 법뿐 아니라, 물고기가 많은 곳으로 국민을 인도하는 것도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포항제철을 만들어서 자동차 산업과 조선 산업의 기틀을 만든 일이라든지, 전국에 아스팔트 도로망을 구축해서 자동차 산업을 만든 일을 예로 들 수 있다.
약간의 리모델링만으로 창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익선동 주택의 마당을 투명한 천장으로 덮고 실내로 바꾸어 사용한 불법 중축을 구청에서 적당히 눈감아 줬기 때문이다. 홍대 앞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말로, 정부가 규제를 줄였더니 알아서 잘됐다는 이야기다.
시대에 뒤떨어진 원칙을 고집하면 공무원은 열심히 일하고도 도시의 진화와 발전을 방해하게 된다. 정부가 세금으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창업 지원 센터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공짜로 사용하게 해 준다고 창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바꾸어 민간 자본이 투자되게 하는 것이 한 수 위 방법이다. 적은 돈으로 창업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 행정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성이 만들어지고 경쟁을 통해 우수한 DNA가 살아남기 때문이다.
요약영역(내용 정리, 나에게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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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많아지고 사회가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해 주지 못할 때 탄생하는 캐릭터가 ‘홍길동’이다. 탐관오리를 징계하고 곳간을 헐어서 가난한 국민에게 나누어주는 캐릭터가 지지를 받는다.
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무원 수를 늘리고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주는 정치가들이 인기를 얻는다.
간과해선 안 되는 점은 이 과정에서 나눠 주는 자가 권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다. 정치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인기와 권력을 만든다. 홍길동 같은 정치가가 많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부와 권력의 공정 분배를 위해 다른 방식을 채택한 사람도 있다.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부와 권력의 불균형의 원인을 ‘문맹’에서 찾았다. 그래서 한글을 창제하여 누구나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백성에게 물고기를 나누어 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다.
물고기를 잡는 법뿐 아니라, 물고기가 많은 곳으로 국민을 인도하는 것도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포항제철을 만들어서 자동차 산업과 조선 산업의 기틀을 만든 일이라든지, 전국에 아스팔트 도로망을 구축해서 자동차 산업을 만든 일을 예로 들 수 있다.
약간의 리모델링만으로 창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익선동 주택의 마당을 투명한 천장으로 덮고 실내로 바꾸어 사용한 불법 중축을 구청에서 적당히 눈감아 줬기 때문이다. 홍대 앞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말로, 정부가 규제를 줄였더니 알아서 잘됐다는 이야기다.
시대에 뒤떨어진 원칙을 고집하면 공무원은 열심히 일하고도 도시의 진화와 발전을 방해하게 된다. 정부가 세금으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창업 지원 센터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공짜로 사용하게 해 준다고 창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웨어를 바꾸어 민간 자본이 투자되게 하는 것이 한 수 위 방법이다. 적은 돈으로 창업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 행정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래야 다양성이 만들어지고 경쟁을 통해 우수한 DNA가 살아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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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현상을 이해하기 전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옳고 그름을 먼저 따지는 자세는 위험하다. 옳고 그름의 윤리적 판단은 시간이 지나 객관적 시각을 가진 후에 자신이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 사실 냉정하게 보기 이전에 성급하게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선입견을 만들고 감정에 휘둘리기 쉽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옳고 그름의 판단을 대신해 주는 누군가에게 조종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마녀사냥이나 인민재판이 대표적인 사례다. 결국 그런 윤리적 판단을 내렸던 종교계와 공산당만 권력을 갖게 되는 세상이 됐고 다수의 일반인들은 자신이 조정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권력에 착취당하는 세상이 되었다.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부동산을 소유한다는 것은 땅을 소유한 사람, 즉 지주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세로 사는 것이 소작농의 삶이라면 아파트를 사는 것은 지주가 되는 것이다.
아파트를 지어서 주택을 공급해서 소유하게 한 것은 모든 국민을 지주로 만드는 혁명이었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나눠 주는 식의 피의 혁명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서 없던 자산을 창조해서 나누었던 진짜 혁명이었다.
1970~1980년대 대한민국에 아파트 덕분에 다수의 지주 중산층이 생겨났고 근대화에 성공했다.
그런데 만약에 청년들의 주거를 임대 주택 중심으로 공급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청년 임대 주택에서 편하게 월세로 살던 청년이 장년이 되면 그때는 이미 집값이 너무 올라서 주택 구입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들은 또 다른 임대 주택을 정치가에게 구걸하게 될 것이다.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지고 정부와 정치가에 더 의존적인 사람으로 남아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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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많은 국민이 부동산을 소유하지 못하면 결국 부동산 자산은 정부 아니면 대자본가들만 소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조선 시대로의 회귀다.
주택에서 정부 소유의 임대 주택 비중이 커지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임대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럴수록 정치가의 힘이 커지게 된다.
정치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지주가 된다. 그리고 그 정치가들은 자기 입맛에 맞게 권력을 넘겨주려 할 것이다. 이것은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실제로는 정치가가 집주인이 되는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소유 비중이 높을수록 그 국가는 독재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중세 시대 때 유럽의 전체 부, 즉 부동산과 동산 포함 모든 경제적 자본의 3분의 1이 교회 소유였다고 한다. 중세시대 때 교회 권력이 부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현시대에는 중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부가 중국 전체 부의 3분의 1이라는 점이다. 왜 중국 정부가 그렇게 부패했는지 알 수 있다.
돈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기적인 인간에 의해서 같은 원리로 움직였다. 특정 집단에 부가 모인다면 결국은 권력이 한쪽으로 몰리고, 권력이 한쪽으로 몰리면 부패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과거에 많은 정치가가 재벌을 견제해야 한다고 역설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일부 정치가들은 부를 정부에 집중시켜서 본인들이 재벌이 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얼굴만 달라질 뿐 인간의 욕심은 똑같다.
국민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특히 젊음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 청년 세대일수록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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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대한민국 사회에서 청년들은 부동산 날개가 잘렸으니, 비트코인과 동학개미 주식만이 탈출구로 남은 것이 현실이다.
부동산이 정부나 대자본가에 집중되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서 소유할 수 있는 사회가 더 정의로운 사회다.
내 아이를 위해서 거대 권력을 가진 정치가나 기업가가 착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부동산 자산이 나누어진 사회를 만들어 물려주고 싶다.
주택이 부족한 이유는 일이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5천만 인구가 모두 4인 가족으로 산다면 집이 1250만 호 필요하겠지만, 우리나라의 표준 라이프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4인 가족은 현재 16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주택시장에서는 4인 가족 중심으로 85제곱미터(약 26평)의 평형대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필요한 것은 일이인 가구를 위한 아파트인데, 일이인 가구에 맞는 아파트의 공급이 적으니 가격은 오르고 결국 이들은 주로 오피스텔, 원룸, 셰어하우스, 고시원을 전전한다.
이미 소련, 북한, 동유럽의 사례를 경험해 본 바 인간은 그렇게 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무소유하도록 정신을 개조하려는 시도는 석가모니부터 시작해서 최근 법정 스님까지 수천 년간 여러 종교와 철학에서 시도해왔다.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게 인간이다.
사회주의 혁명이 그것이다. 소수의 교활한 위선자는 다수의 선의를 이용해 권력을 독점해서 독재자가 되었고 세상은 더 힘들어졌다. 그런 사회가 되지 않게 젊은 세대를 포함해서 더 많은 사람이 부동산이라는 권력을 나누어서 소유하게 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작더라도 내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경제적 자주와 독립을 이루는 확실한 방법이다.
비록 대출이 끼어 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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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어른들 머릿속에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가 각인돼 있어서다. ‘삶이란 자고로 때 되면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30평대 아파트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다.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찾을 수 없는 사회다 보니 불행한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성향은 모두 다른데, 모든 사람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끼워 맞춰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우리 사회에서 추구되는 삶의 형식이 10가지가 된다면 행복한 사람이 10배 늘어날 것이다. 100가지가 되면 100배 늘어날 것이다. 추구하는 삶의 다양성을 키워 가는 것이 소득 3만 달러를 넘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덕목이다. 다양성을 키워 가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은 주거 형태의 다양성을 키우는 것이다.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는 물건을 바꾸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거에서 디자인의 다양성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가장 쉬운 것은 아파트 디자인을 다양하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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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강남 개발 이후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도시들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분당, 판교, 일산, 세종, 송도 거의 모두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어서 사진상으로는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이유는 대부분의 신도시들은 LH에서 도시 설계를 하고 엔지니어 회사에서 토지 이용 계획도를 그리는데, 같은 방식으로 계속 반복해서 일을 하다 보니 똑같은 도시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세종시를 보면 도대체 어떤 부분 때문에 혁신 도시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 눈에는 어디를 가나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는 엄청나게 높은 아파트만 많은, 그냥 지방 도시일 뿐이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야심차게 만들어진 혁신 도시가 이정도니 다른 곳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역시 답은 다양성에 있다 서울이 고밀화된 뉴욕같은 도시라면, 세종시는 확연히 다른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로 만들었어야 한다.
세종시를 만들 때 전혀 새로운 형식의 주거와 교육 환경을 만들어서 세종시에 사는 사람은 가치관부터가 서울과는 다른 도시를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방 자치제를 도입하고 있다. 적어도 건축 법규적인 면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치법을 인정해 주어야 새로운 도시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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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자문 부탁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건축가에게 일을 맡기고 그 다음에는 믿는 것이 옳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엉뚱한 건축가에게 일을 맡기고 그게 불안하니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자문만 받는다.
자문이라는 것은 심히 모욕적인 요청이다. 자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이디어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교통비 정도를 주고 자문을 받으려 하는 사회는 기본적으로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없는 저급한 사회다.
자문한 사람은 좋은 아이디어를 도둑맞는 것.
재능 기부 차원에서 사회를 위해서 해 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재능 기부는 사회발전을 위해서 없어져야 한다.
재능은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통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기부해야 하는 거다.
한국의 K-pop이 세계를 주름잡는 것은 롤모델이 될 만한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모델은 다름 아닌 유명해지고 돈을 버는 모습이다. 그랬기에 지금도 땀 흘리고 연습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후배들이 있는 거다. 우리 사회는 도덕성 경쟁을 그만두고 각 분야에서 실질적 경쟁을 만들어야 한다.
윤리 도덕만 강조하는 사회는 위선자들로 가득 찬 사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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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장소에 대한 ‘자부심’이 생겨날 때 만들어진다. 뉴요커라는 말이 있다. 뉴욕에 산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워서 만들어진 말. 뉴욕 출신의 친구들. 미국인이라고 하지 않고 뉴요커라고 설명한다. 그 정도는 되어야 성공한 지역이고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파주 출판단지나 상암동 방송단지 같은 곳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으로 ‘공단’을 만들던 사고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출판이나 방송은 사람이 사는 모습을 글과 영상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런데 정작 그것을 만드는 곳은 사람이 사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다.
출판이나 방송을 하려면 책을 보관할 창고나 방송 장비 등을 놓을 자리가 크게 필요하니 널찍하고 저렴한 빈 땅에 만든 것인데, 이건 도시가 아니라 공단이다.
우리나라의 오피스 건물은 대부분 발코니가 없다. 실제로 건물에 발코니를 만드는 것은 법적으로 허용돼 있는데 공사비 때문인지 만들지 않는다.
그렇게 발코니가 없는 빌딩들은 유리창이나 벽으로 내부의 모습을 가리고 있어서 마스크 쓴 얼굴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건축디자인
어느 누구의 희생이 필요한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상대방 이익이 되면 내가 피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의 프레임은 정치가들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지나치게 정치가들이 심은 제로섬 게임 시각으로 나누어져 있고 싸우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누가 적인지부터 색출하려고 한다. 사람을 만나도 이 사람이 내 편인지 적인지 구분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적절한 갈등은 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사회는 붕괴한다. 어느 한 편이 이긴다고 해서 사회가 더 나아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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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미래(유현준)
처음에는 메이플 스토리를 하는 아들을 보면서 쉴 때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쉬지 왜 게임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멍 때리면서 게임을 하고 있는 아들을 뒤에서 바라보다가 아들이 왜 이 게임을 하면서 쉬는지 깨달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스크린 속 게임 공간이 그에게는 내가 어려서 뛰놀던 골목길과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가장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상공간은 어른 세대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처럼 개인의 경험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만든다. 그리고 그 기준은 미래를 만든다.
이제는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새로운 도시 공간 시스템, 우리만의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서 세계를 리드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선진국 성공 사례를 찾아다닐 것인가.
중요한 시기인 지난 이십 년 동안 우리 국민은 ‘과거사 재정의’과정에서 빨갱이와 토착왜구로 상대방을 비방하며 분열됐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하지만 역사만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도 미래는 없다. 미래는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인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시선의 초점을 과거에서 방향을 돌려, 미래를 향하길 바란다. 코로나라는 위기는 그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역사를 보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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